본문 바로가기
육아에 관한 고찰

형제 싸움, 부모는 어떻게 개입해야 할까?

by memojjang4033 2025. 5. 13.

형제 싸움, 부모는 어떻게 개입해

갈등을 관계 성장의 기회로 바꾸는 현명한 개입법


“둘이만 있으면 항상 싸워요.” “밀고, 울고, 고자질하고…”
형제자매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흔한 갈등입니다.
이런 상황을 계속 중재해야 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지칠 뿐만 아니라
무력함까지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형제 싸움은 무조건 피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사회성과 감정 조절을 배우는 중요한 관계 훈련의 장
입니다.
단, 부모가 어떻게 개입하느냐에 따라 형제 관계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싸움의 원인부터 이해하세요

형제 싸움의 원인은 단순히 장난감을 두고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주요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
  • 자신의 공간과 물건을 지키고 싶은 욕구
  • 말보다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미성숙한 감정 조절 능력

즉, 싸움은 욕구의 표현이며, 감정의 신호입니다.
“왜 또 싸워!”라고 말하기 전에,
“이 아이는 지금 무엇이 아쉬운 걸까?”라는 시선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절대 하면 안 되는 개입 방식

잘못된 개입 방식 문제가 되는 이유

한 아이만 혼내기 불공정함에 대한 불신, 피해의식 심화
무조건 참으라고 하기 감정 억압, 표현 능력 저하
“형은 안 그랬어” 같은 비교 발언 자존감 훼손, 반발 심화

형제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올바른 개입은 감정 인정에서 시작됩니다

싸움이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두 아이 모두의 감정을 인정하고 진정시키는 것입니다.
“속상했구나”, “화가 났겠네”, “억울했겠다”
이처럼 감정을 말로 꺼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이해받았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싸움 후에는 서로의 입장을 말하게 하세요

  • “동생이 왜 화났다고 생각해?”
  • “형이 너한테 뭐라고 했을까?”
  • “그럴 땐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이런 질문은 아이 스스로의 감정뿐 아니라
상대의 감정까지 인식하고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
가 됩니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라면,
이 과정을 놀이처럼 반복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과는 강요하지 마세요

“형한테 당장 사과해!” “미안하다고 해!”
이런 식의 강요는 말뿐인 형식적인 사과로 끝날 수 있고,
진심 어린 반성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대신
“마음이 좀 진정된 다음에
동생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해도 좋아”
라고 말해주세요.
시간과 선택권을 주면 진심 어린 표현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싸움 후에는 회복의 시간을 잊지 마세요

싸움이 끝난 뒤, 평소 하던 놀이를 함께 하거나
“지금 너희 둘이 같이 있어서 엄마가 정말 기뻐” 같은 말을 건네며
‘우리는 다시 가까워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이런 회복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들은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갈등 해결 방법을 익혀갑니다.


결론: 형제 싸움은 감정과 공감 훈련의 현장입니다

형제간 다툼은 피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
아이의 사회성을 키우는 생생한 훈련의 기회입니다.
부모의 반응 하나가 관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도 있고,
회복을 위한 다리를 놓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의 갈등을 ‘중재’가 아니라 ‘성장’의 눈으로 바라봐 주세요.